2016년 6월 5일 일요일

가까이 그리고 멀리 [박삼교희]~

가까이 그리고 멀리 [박삼교희]당신의 사랑은 지금 어디쯤 있습니까.가장 가까운 이가 가장 멀게 느껴질 때 당신은 어떻게 하실 건가요.“사랑은 호수가 아냐, 강물 같은 거지.흐르거나 마르거나 둘 중 하나…… 절대 고여 있지는 않아.”

리리컬디-Musiah~

리리컬디-MusiahDreamer 꿈을 꿔 Music messiah 나와 함께 춤을 춰 힙합 Musiah 느끼는 만족 삶의 기쁨 오직 힙합 Yes! A1 music 무지하게도 이쁜 나의 Huney 그대여 들리니? 널 위한 사랑이? M to the U to the S.I.C 그대는 내 인생 최고의 M.V.P Yeah~ 그대는 내게 있어 1순위 인기 프로 Without you Machosui Feel my flow Music my darling 다른것과는 달리 새로운 feeling 매일매일 느끼는 달콤한 설레임 귓가에 맴도는 그대와의 속삭임 외로운 니 마음에 달콤한 유혹 노래속의 삶의 향기 나의 랩을 주목 트렌지스터 라디오에서 노래를 부르던 80's various musician의 음악을 들으며 난 너무 행복했어 너무 좋아 들을때마다 마구 날뛰었어 (그로부터) 언젠가부터 느껴오던 죽음의 갈증 그토록 간절했던 만큼 기다려온 ~ 두번 다시 못볼~ 내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Messiah 쌓여 끝도 없이 자꾸만 쌓여 쌓이고 쌓여 날 이끌어줄 Musiah ~ 영감과 soul을 전해준 LifeDoG Untouchable 그로인한 내 행보는 Unstoppable 시대의 패러다임에 발맞추어가든 거슬러가든 Gotta Listen! remember! tou stop never! forget the thing, my music and soul are gotta be the One! Our life is nothing but the misic we can make it back to the newbies once again with God's melody It's the Doggy's real story (2번 반복) Music class에서의 배움은 내 자신과의 고뇌와 싸움에서의 외로움 음악속에 인생에 대한 배움 멋진 비트와 한걸음 발돋움 모두 아니다라 했을때 그때 우린 옳고 그름을 판단하여 결정내려 한때 수없이 쌓아온 Know-how on & on 우리의 랩씬에선 oh! what's going on? 너에게 들려주려 애써 배려했어 노력했어 얻고싶어 그대의 함성을 (난!) 이날을 준비했어 계속해서 달려왔어 음악밖엔 없어 적어도 우리에게는 머리속으로 뱉어나오는 라임과 심장에서 나오는 비트와 우릴 이어주는 믿음과 우리의 음악을 느껴 난 준비가 됐어 이제 귀로 듣기보단 마음으로 들어주겠어? our life is nothing but the music we can make it back to the newbies once again with God's melody it's the Doggy's real story (2번 반복) Yo! Music & Messiah come up Musiah we gonna rock and rap to fire powerful beat and fantastic bass makes! takes! put you into the 1st place you've got no time to foolin' around listen to sound the passion of musiah coming to town get ready for this! gonna make it even much better just count on 5 and 6, 7! ok! 6, 5, 4, 7! 지금 나의 기분 솟아나는 기운 노래를 부르는 마음 너무 신난다 노래를 부르자 랄랄라 music messiah our music is what?? Enthusiastic! so what you gonna do? so feel the beat yo! Roh-J! J.I.S double O! Bj28! that's the way! Our life is nothing but the music we can make it back to the newbies once again with God's melody It's the Doggy's real story (4번 반복)

만능감정사 Q의 사건수첩 2 [마츠하라 케이스케]~

만능감정사 Q의 사건수첩 2 [마츠하라 케이스케]일본 현지 총 시리즈 250만 부 돌파, 현지에서 절찬리에 만화 연재 중, 드라마 ‘백야행’의 히로인 아야세 하루카 주연의 영화화 확정.방대한 지식으로 풀어내는 신감각 미스터리“셜록 홈스에 필적하는 광범위한 기억력과 섬세한 관찰력,뛰어난 두뇌의 만능감정사 린다 리코!그녀의 날카로운 시선이 진실을 관통한다!”'주간 카도카와' 기자 오가사와라는 당혹감에 빠졌다.겨우 이틀 사이에 편의점 도시락은 수천 엔에서 수만 엔까지.전철 한 구간은 1,900엔 이상으로 올라 아무리 돈이 많아도 부족했던 것이다.기존의 모든 감정방식을 돌파하는 위조지폐가 나타나하이퍼 인플레이션에 빠지고 만 일본.그러나 아직 만능감정사 린다 리코의 감정이 남았다!완벽한 위조지폐의 수수께끼를 파헤치고 전대미문의 위기로부터세상을 구할 수 있을 것인가?!작품 소개 : 노블엔진의 새로운 레이블 노블엔진 팝(pop)의 첫 작품! 일본 현지 총 시리즈 250만 부 돌파, 현지에서 절찬리에 만화 연재 중, 드라마 ‘백야행’의 히로인 아야세 하루카 주연의 영화화가 확정된 인기 작품을 국내에서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중국, 대만에 이어 태국에서도 출간 예정 중인 인기작이 2014년 1월 5일 출간!

2016년 6월 3일 금요일

Ab에비뉴-다시, 겨울~

Ab에비뉴-다시, 겨울흰눈에 그려진 새하얀 발자국두발이 나란히 새겨져있으면니가 아닐까널 따라가면 다시 볼까아이들 웃음과 커다란 눈사람모두다 행복해 넌 어디에 있니아직도 내 마음은 너만 찾아한여름 뜨거운 모래 위에너와 나 추억을 남겼잖아그거아니 나의 첫사랑 너야두번째 여름 밤 모래위에우리에 발자국 남겼잖아혹시라도 길을 잃으면 널 찾게하나 둘 셋난 다시 기억을 따라 되돌아 걷는다난 다시 이리저리 헤매이다 뚝 끊어진 사랑에 멈춘다난 다시 널 잃어버린 것인가난 다시 너를 찾을 순 없나난 다시 따뜻한 너의 가슴을 그리워해 난 다시흰눈에 그려진 새하얀 발자국두발이 나란히 새겨져 있으면니가 아닐까널 따라가면 다시 볼까아이들 웃음과 커다란 눈사람모두 다 행복해 넌 어디에 있니아직도 내 마음은 너만 찾아남몰래 둘이서 나눈 얘기파도에 별빛에 숨겨두고아침까지 함께한 사랑 너야세번째 여름의 태양처럼우리의 사랑은 찬란했어어디있니 이 겨울에 넌 어딨니ye 환하게 웃는 저 어린 아이아무런 걱정도 없이 내 슬픔따윈 관심도 없이도이리저리 뛰어 놀며 방긋 웃지 너를 참 많이 닮았어너를 너무 닮아서 그래서 더 견디기가 힘들어너무 외로워 다시 돌아와줘흰눈에 그려진 새하얀 발자국두발이 나란히 새겨져 있으면니가 아닐까널 따라가면 다시 볼까따스한 미소는 내게 필요한데너의 품 안에 난 웃을 수 있는데아직도 난 혼자야 널 기다려내 사랑

진화신화 [김보영]~

진화신화 [김보영]세계의 수작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한국 SF의 탄생! 김보영의 첫 작품집[멀리 가는 이야기]작가 김보영의 존재를 외부 세계에 널리 알린 마니페스토였다면, [진화 신화]는 환상소설에서 하드 SF를 망라하는 폭넓은 장르적 스펙트럼에, 김보영의 SF를 구축하고 있는 키워드 중 하나인 특유의 논리적 성실함으로 빚어낸 보석과도 같은 작품들의 진열장이다. 세심하고도 감각적인 장인의 손길이 느껴지는 이 빛나는 작품들은 SF 팬덤들 사이에서 공공연하게 이야기되는 '김보영의 작품은 해외의 SF 잡지에 소개되어도 위화감이 없겠다'는 감탄 섞인 평가가 결코 수사적 표현이라는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 준다. 독특하고 다채로운 시공간을 아우르며 구축한 경이로운 상상력의 세계인간 사회의 신화는 어떻게 해서 생겨나며 어떤 사건 혹은 현상에 근거하여 어떻게 진화하는가를 우화적으로 보여주는 [진화신화]는 [삼국사기]의 고구려본기 중 짧은 기록을 근간으로 한 작품으로 신화적 상상력과 진화의 역설이 절묘하게 결합한 수작이다. '지금, 이곳'이 아닌 세계에 존재하는 인격들이 꿈꾸는 상상의 공간인 '지구'를 그리는 [지구의 하늘에는 별이 빛나고 있다]와 [땅 밑에] 는 생명체의 존재방식과 공간의 개념에 대한 비틀기를 시도한다. 설계자가 프로그램화한 가상세계와 현실세계의 차이와 경계를 묻는 [스크립터]는 독자로 하여금 가상세계와 현실세계에 대한 확고한 구분을 가진 독자들에게조차도 설계자 혹은 세계에 대한 혼돈과 회의를 일으킬 만큼 정교하게 프로그램된 작품이다. [종의 기원]에서 천착한 ‘누군가의 의해 설계된 세계’와 그 세계에 놓인 ‘존재’의 관계에 대한 근원적 질문과도 통한다. 또한 [노인과 소년]은 인류가 되풀이해오고 있는 인간과 인생의 의미를 묻는 근본적인 질문들에 대한 우화적 답변이라 하겠다. 자기 자신의 감정조차도 제대로 느끼지 못하는 남자와 누가 되었든 바로 옆 사람의 감정을 전적으로 받아들여 자기화하는 소녀의 동행을 다룬 [거울애]는 그 소재의 독특함, 두 인물 사이를 팽팽하게 오가는 긴장감과 거듭되는 반전으로, 한 시도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뒤집혔지만 한편으로 익숙한 세계를 탁월하게 그려내는 [마지막 늑대]는 작가의 또 다른 재능인 위트 있는 일러스트와 더해서 작품을 읽는 즐거움과 묘미를 배가시킨다. 추천사[멀리 가는 이야기]와 [진화신화]의 동시 출간은 한국 창작 SF사의 한 획을 긋는 중요한 사건으로 기억될 것이다. 김상훈 (SF 평론가, 기획자)김보영의 [촉각의 경험]으로부터 시작된 작가의 길은 그동안 로봇에 의해 추측되는 인간 탄생의 이야기라 할[종의 기원]과 시간여행자를 다룬[미래로 가는 사람들]등 다양한 소재와 주제의 작품을 거쳤다. 그리고 우리 문학계에는 여전히 낯선 과학소설(SF)을 어느새 독자들이 친근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스타일로 주조해내는 데 일정한 성취를 이루고 있다. 독자들의 뜨거운 화답이 있을 때 작가의 상상력이 우리 시대와 더 큰 공명을 이루리라 믿는다.구광본(소설가)뒤집고 흔들라. 김보영 단편들의 내용을 한 마디로 요약한다면 이렇게 말할 수 있으리라. 이야기들이 시작되면 먼지 쓴 낡은 스노우 볼처럼 방구석에 박혀 있던 지루한 현실은 작가의 거대한 손에 끌려 뒤집히고 허우적거린다. 그러는 동안 위와 아래, 정상과 비정상,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선은 파괴되고 우선순위는 뒤바뀐다. 그 뒤집힘의 혼란 속에서 독자들이 경험하는 것은 순수한 장르적 경이감이다. 이 시니시즘의 시대에 아직까지 이와 같은 감정이 이렇게 순수한 상태로 남아있다니 얼마나 신기한가. 그리고 얼마나 사랑스러운가. 듀나(소설가)밤을 새워 책을 읽은 것이 얼마만이던가. 매 페이지마다 인간의 근원, 세계의 근원에 대한 사유가 새로운 소재의 옷감처럼 유려하게 펼쳐져 있다. 여왕의 등극이다. 그녀의 작품들이 결국 언젠가 한국 SF의 ‘종의 기원’이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박민규(소설가)'대체 이 생물이 무엇이냐? 뿔이 달려 있어 사슴인 줄 알았더니 온몸이 시퍼렇구나. 꼬리는 도마뱀 같고 뱀처럼 비늘로 덮여 있는 것이 사람처럼 팔다리가 달려 있고 눈은 노란 것이 꼭 괭이 같구나. 대체 이것이 무슨 징조로 보이느냐?'옆에 서 있던 신하가 앞으로 나섰다. 그의 등은 말 위에 바짝 붙듯이 굽어 있었고, 목은 떨어질 듯이 땅을 향하고 있었다. 모습은 완전히 변해 버렸지만, 나는 그가 한때 내 친구였던 사무임을 알아볼 수 있었다. 그 역시 나를 알아보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으나, 애써 나를 외면하고 있었다.'본디 생물이란 환경에 적응하여 변화하는 것이니 신종(新種)을 보는 것이 이상한 일은 아닙니다. 그러나 계통이 지나치게 안정하지 않은 까닭은 백성들이 살기에 안정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자연이 간절한 뜻을 말로 전할 수 없으므로 요괴한 것을 보여주는 것이니, 이는 임금으로 하여금 두려워할 줄 알고 반성할 줄 알게 하여 스스로 새롭게 하도록 하려는 것입니다. 하지만 만약 임금이 덕을 닦으면 화를 복으로 바꿀 수 있을 것입니다.'조용히 듣고 있던 왕의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진화신화' 중에서/ p.23)생각하면 할수록 이상한 풍경이다! 지구의 사람들은 어둠이 찾아오면 자연스럽게 각자의 방에 들어가 의식을 잃는 시간을 가질 것이다. 누구도 이를 놀리지 않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을 붙잡고 ‘너는 나을 수 있어’라고 말하지도 않을 것이다. 부모님이 의식을 잃은 아이를 깨우며 눈물을 흘리는 일도 없을 것이다. 아이들이 기면증과 싸우며 자신을 창피해 하는 일도 없을 것이다. 치료해야 한다는 생각도 하지 않을 것이다. 밤이 찾아오고 하늘에 별이 빛나면, 사람들은 서로에게 ‘잘 기절해’ 하고 인사할 것이다. 아침이 찾아오면 어젯밤은 잘 기절했느냐고 안부를 물을 것이다. 그곳의 사람들은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자연스러운 일을 하듯 행복하게 잠이 들 것이다. ……잠이라는 말은 내가 쓰는 용어다. 좀 덜 부정적인 표현이 필요할 것 같아서 만들어 보았다.('지구의 하늘에는 별이 빛나고 있다' 중에서/ p.89) '공생(共生)증, 자기 대상 분리장애, 학명은 정확히 정해지지 않았어요. 이곳에서는 별명으로 ‘시만’이라고 불리죠. 시만이라는 뜻은…….''마음을 읽는다(심안心眼)는 뜻입니까?'소희는 유리 너머로 흘러내리는 빗방울을 손가락으로 따라 그리며 조용히 서 있었다.'누구나 마음을 읽죠.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사람의 표정이나 몸짓을 보고 생각을 느끼는 건 대부분의 사람들이 해요. 소희는 극단적으로 민감한 것뿐이에요. 일반 사람들의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지만 마술 같은 건 아니에요.''그럼 장애가 아니잖소.''장애예요.'그녀는 잠시 말을 끊었다가 이었다.'소희는 자신의 마음과 다른 사람의 마음을 구분하지 못하니까요.'('거울애' 중에서/ p.154)용족들은 가끔 인간을 두고 지능 테스트를 한다. 그들은 빨간색과 초록색 카드를 한 그룹으로 두고, 보라색과 노란색 카드를 다른 그룹으로 두고는 둘을 구분하는 문제를 내곤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용족의 의도를 알지 못하고 완전히 혼란에 빠진다. 실제로는 두 카드에 인간이 도저히 구분할 수 없는 미세한 향의 차이가 있거나, 인간이 들을 수 없는 소리가 나는 장치가 있기 마련이다. 그런 테스트에서는 쥐나 새가 인간보다 훨씬 지능이 높게 나온다.('마지막 늑대' 중에서/ p.225)'넌 누구야?''무슨 의미로 묻는 거죠?''멍청이.''……네?''자신의 얼굴에 자신이 있나 봐? 어차피 진짜 얼굴도 아니잖아. 돈으로 발랐겠지. VIP고객에게 주는 특별얼굴인가? 외모는 너에 대해 아무것도 말해 주지 않아.''……전 얼굴에 대해 말한 적이 없는데요.''얼굴의 의미가 뭐지?'여자의 눈이 조금 흔들렸다.'당장 이 세계에서 사라져.'여자는 화가 난 얼굴을 하고 허리를 꼿꼿이 세웠다.'나를 시험하고 있군요.' '시험의 의미가 뭐지?''비논리적인 문장을 나열하여 내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알아보려는 거겠죠. 호문클루스는 문맥을 읽을 수 없고 논리를 알지 못하니까요. 하지만 두 번 다시 이런 식의 시험은 허용하지 않겠어요. 다른 건 몰라도, 나를 인간 취급하지 않는 것만은 용서하지 않겠어요.'('스크립터' 중에서/ p.261)

2016년 6월 2일 목요일

천일야화 4 [앙투안 갈랑]~

천일야화 4 [앙투안 갈랑]아랍의 이야기를 전 세계에 알린 최초의 작품이자 리처드 버턴판 [아라비안 나이트]를 존재하게 한 앙투안 갈랑의 정전(正典)놀라운 마법과 흥미진진한 모험이 펼쳐지는 가운데, 아랍의 문화와 관습은 물론 아랍인들의 세계관과 기질을 재미있게 전하는 [천일야화Les mille et une nuits]의 국내 최초 완역본이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누군가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물을지도 모른다.[천일야화]라면 이미 잘 알고 있는 책인데, 어째서 여기에 [국내 최초]라는 수식어를 붙이느냐고. 하지만 국내에서 흔히 정본으로 알려진 리처드 버턴판 [아라비안 나이트]는 선정적이고 잔인한 내용을 첨가하여 [천일야화] 원전을 재구성하여 만든, 일종의 [각색] 작품인 셈이다. 리처드 버턴을 비롯한 수많은 역자들의 판본을 낳은 작품, 미지의 세계나 다름없던 아랍의 이야기를 유럽 전역에 알리고 근대 전체를 풍미한 오리엔탈리즘을 촉발한 작품, 괴테와 플로베르, 스탕달, 뒤마, 코난 도일 등 유럽과 영미권 작가들은 물론 똘스또이나 뿌쉬낀 등 러시아의 대문호를 매혹시킨 작품, 발자크와 프루스트로 하여금 '이 시대의 [천일야화]를 쓰고 싶다'라고 말하게 한 걸작……. 서구 문화 가운데 하나의 이정표가 된 고전 중의 고전, [천일야화]의 정전canon은 바로 프랑스의 동양학자 앙투안 갈랑Antoine Galland의 불역본이었다. 앙투안 갈랑, [천일야화]를 빚어내고 생명을 불어넣다프랑스의 학자 조르주 메Georges May는 [천일야화]는 결국 앙투안 갈랑의 작품이며, 아랍 문학의 걸작이 아닌 프랑스 문학의 걸작이다>라고 주장한 바 있다. 사실 앙투안 갈랑이 [천일야화]를 번역하고 엮어 하나의 완성된 형태로 이 세상에 내놓았던 1704년 당시, 아랍 세계에서 [천일야화]는 정통 문단의 인정을 받는 고전도 아니었고, 이렇다 할 정본이 존재하는 것도 아니었다. 이교적이고 반체제적인 요소가 많은 이 서민적인 이야기 모음집은 근엄한 이슬람 사회의 음지에 숨어 이리저리 찢긴 채 흘러 다니고 있었고, 갈랑이 번역의 기본 텍스트로 삼은 시리아의 필사본 역시 [천일야화]라는 이름으로 흘러 다니는 수많은 이본 가운데 하나일 뿐이었다. 이렇듯 동방에서조차 은폐되고 조각나 흐릿한 실체에 불과하던 [천일야화]에 앙투안 갈랑은 명확하고도 결정적인 형태를 부여하여 전 세계 독자들 앞에 내놓는다. 잠들어 있던 [천일야화]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은 셈이다. 그는 고전주의 시대 유럽 독자를 고려하여 [천일야화]를 적절히 [번안]하여 소개했을 뿐 아니라, 동방의 수많은 도시들을 여행하며 기록한 설화와 민담을 엮어 보충해 넣기도 했다. 가장 잘 알려지고 만화, 영화, 애니메이션 등으로 변주되며 회자되고 있는 '바다 사나이 신드바드 이야기'와 '알라딘과 신기한 램프 이야기', '알리바바와 여종에게 몰살된 마흔 명의 도적 이야기'가 바로 그것이다. 이 가운데 알라딘과 알리바바 이야기의 경우에는 갈랑판 이전에는 그 어느 곳에서도 출처를 찾아볼 수 없기 때문에, 상당수의 학자들은 이를 갈랑의 창작품으로 인정하기도 한다. 이렇게 탄생한 앙투안 갈랑의 [천일야화]는 출간된 1704년부터 유럽에서 폭발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학자들은 물론 일반 독자에게까지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 냈다. 이로 인해 [천일야화]의 간행은 그의 사후인 1717년까지 14년 동안 이어지게 되고, 나아가 동방 세계로 역수출되어 리처드 버턴의 영역판(1885~1888) 등 또 다른 [천일야화]들을 재편찬하게 하는 촉매제가 되었다. 외설성과 잔인함이 배제된 건강한 웃음을 고스란히 전달하는 [천일야화]의 매력근엄한 유럽 사회에서 금지되었던 내밀한 욕망들을 표현하기 위한 배출구에 지나지 않았던, 그래서 더더욱 외설적이고 잔인한 내용으로 각색될 수밖에 없었던 여타 번역본들과 달리, [천일야화]의 원전은 지극히 건강하고 유쾌한 웃음을 전한다. 포르노그래피와 판타지가 넘치게 공급되는 오늘날, 과장되고 왜곡된 이국적 취미와 잔혹성과 외설성으로 둔중해진 그동안의 [천일야화]들은 그 유효성을 상실한 지 오래이다. 그러나 앙투안 갈랑의 [천일야화]를 읽어 본다면, 온전한 [천일야화]의 정수는 다른 곳에 있음을 깨닫게 된다. 그것은 자극적인 에로티시즘이 아닌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와 따스한 연민, 황당무계한 판타지가 아닌 우리 내면 깊숙한 욕구들에서 비롯된 경이로운 마법, 이해할 수 없는 웃음이 아닌 자유와 정의를 갈망하는 아랍 민중이 터뜨리는 건강한 해학과 풍자이다. 아랍인들의 빛나는 기지와 놀라운 마법은 아이들은 물론 성인까지 사로잡는다. 갈랑이 구사하는 고전주의 시대의 세련되고 고아한 언어 속에서 독자는 시공을 초월한 희로애락을 공감할 수 있고, 흥미진진한 모험 이야기 속에서는 넘치는 스릴과 호기심을, 끊임없이 등장하는 왕자와 공주의 사랑 이야기 속에서는 순수하고도 솔직한 열정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언제 어디서나 우리와 조금도 다를 바 없는 사람들의 가슴속에서 힘차게 뛰고 있었던, 그리고 여전히 뛰고 있는 인간 마음의 진실인 셈이다. 19세기의 아름다운 삽화 2백여 점으로 더욱 풍성해진 내용내용과 분위기에 어울리게 배치되어 신비로운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고, 각각의 개별적인 아름다움도 뛰어나 감상 자체만으로도 흥미를 유발하는 213점의 삽화에는 특별한 사연이 숨어 있다. 삽화들의 일부는 편집부에 참고 도서로 구비되어 있던 영역 축약본 The Arabian Nights (BARNES & NOBLE, 2006)에 수록되어 있던 것이다. 한 줄의 선까지 생생히 살아 있는 아름다운 삽화들을 열린책들판 [천일야화]에 싣고자 했으나 이 영역 축약본에도 삽화의 출처는 명기되어 있지 않았고, 편집부에서는 이 작품의 출처를 수소문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여러 곳을 뒤진 끝에 마침내 이 삽화들이 19세기의 조판공 달지엘 형제Dalziel Brothers가 1853년 발행한 영역 완역본 Dalziel's Illustrated Arabian Nights' Entertainment에 수록되어 있던 것으로, 여섯 삽화가의 공동 작업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달지엘 형제 중 하나인 Thomas Dalziel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삽화를 그린 것으로도 유명한 존 테니얼(John Tenniel)을 비롯하여 J. E. Millais(1829~1896), A. B. Houghton(1836~1875), J. D. Watson(1832~1892), G. J. Pinwell(1842~1875) 등 당대의 유명 삽화가들의 작품이었다. 하지만 그 판본을 구하는 일도 쉽지 않은 일이었다. 출간된 지 150년 가까이 되는 오래된 책이라, 판매처를 찾을 수 없었던 것. 매일같이 해외 중고 서적 사이트에 접속하다가 포기할 무렵이 되어서야 거짓말처럼 누군가 책을 내놓아 간신히 구할 수 있었다. 그렇게 직접 눈으로 확인한 책의 실물은 기대 이상이었다. 한 권 한 권 직접 물감에 담가 마블링한 것임이 분명한 표지의 무늬, 한 땀씩 손으로 직접 꿰맨 실 제본, 현대의 최첨단 기술보다 훨씬 정교하고 섬세하게 인쇄된 삽화들……. 통상적인 방법으로 책의 낱장을 뜯어내 스캔을 받기에는 아까운, 그야말로 [물건]이었다. 편집부는 고민 끝에 822면에 달하는 책장을 매고 있는 실을 풀어 스캔을 받은 후 원래대로 고스란히 꿰매기로 했다. 열린책들판 [천일야화]를 장식하는 200여 컷의 삽화들은 그렇게 빛을 보게 된 것이다.이 이야기들이 제공하는 또 다른 즐거움은 동방인들의 관습과 풍속, 그리고 이교 및 이슬람교의 다양한 의식들을 엿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양상들은 서양 작가들이나 여행자들이 쓴 글에서보다 훨씬 훌륭하게 묘사되고 있습니다. 여기 등장하는 페르시아인, 타타르인, 인도인 등 모든 동방인들의 모습은, 위로는 군주로부터 아래로는 가장 비천한 서민에 이르기까지, 있는 모습 그대로 선명히 그려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독자 여러분은 이들을 보기 위해 굳이 아랍으로 나갈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이 책을 통하여 그들이 행동하고 말하는 것을 생생하게 보고 들을 수 있으니까요. [……] 이 이야기들에서 발견할 수 있는 미덕과 악덕의 예들을 기꺼이 자신의 교훈으로 삼을 준비가 되어 있는 분들이라면, 풍속을 교화하기보다는 오히려 타락시키고 있는 다른 이야기들에서는 좀처럼 찾기 힘든 유익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술탄은 셰에라자드와 잠자리에 들었다. 그들의 침상은 동방의 군주들의 방식대로 높은 단 위에 놓여 있었으며, 디나르자드의 침상은 그 단 밑에 마련되어 있었다. 동트기 한 시간 전, 잠에서 깨어난 디나르자드는 잊지 않고 언니가 시킨 대로 큰 소리로 말했다. '언니! 만일 자고 있지 않으면 한 가지 부탁이 있어요. 조금 있으면 동이 틀 터인데, 그때까지 언니가 알고 있는 그 많은 재미난 이야기 중 하나를 들려주세요! 아아! 이런 즐거운 시간도 이번이 마지막일 테니까요!'셰에라자드는 동생에게 대답하는 대신 술탄에게 말했다. '폐하! 제 동생의 청을 들어주는 것을 허락해 주시겠나이까?''기꺼이 들어주겠소.' 술탄의 대답이었다. 그러자 셰에라자드는 샤리아 쪽으로 몸을 돌려 다음과 같이 이야기를 시작했다…….이 어둠을 초래한 것은 내 쪽을 향해 날아오고 있는 엄청난 크기의 새였던 것입니다! 이때 내 머릿속에는 선원들이 종종 라는 이름의 새에 대해 말하던 것이 떠올랐고, 아까 본 그 거대한 흰 공이 바로 이 새의 알이라는 사실을 그제야 깨달았습니다. [……] 나는 터번을 풀어 긴 천으로 내 몸을 녀석의 다리에 단단히 붙들어 맸습니다. 내일 아침 녀석이 날아갈 때 함께 실려가 이 무인도를 벗어나려는 요량이었습니다.알라딘은 단숨에 계단을 뛰어올라 응접실에 들어섰습니다. 아프리카 마법사가 좌단에 나자빠져 있는 모습을 본 그는, 기쁨에 넘쳐 자신을 껴안으려 달려오려는 공주를 제지했습니다. '아직 그럴 시간이 없소! 당신은 우선 방에 들어가, 나를 여기 혼자 있게 해주시오. 내가 당신이 중국 땅에서 멀어졌을 때만큼이나 빠른 속도로 다시 돌아가게 해주겠소.'[……] 알라딘은 마법사의 저고리 안섶을 뒤져 공주가 얘기한 대로 천에 소중히 싸여 있는 램프를 꺼냈습니다. 그가 천을 풀고 램프를 문지르자, 즉시 정령이 노상 사용하는 인사말과 함께 나타났습니다.알리바바는 모르지안을 따라갔습니다. 그녀는 우선 대문을 잠근 후에 그를 첫 번째 항아리 앞으로 데려갔습니다. 그러고는 말했습니다.'항아리 안을 들여다보세요. 속에 기름이 들어 있나요?' 알리바바는 항아리 안에 웬 사내가 웅크리고 앉아 있는 것을 보고는 덜컥 겁이 나서 크게 비명을 지르며 뒤로 물러섰습니다. '무서워하실 것 하나도 없어요.' 모르지안이 말했습니다.'이 사내는 주인님께 어떤 짓도 할 수 없으니까요. 전에는 고약한 짓을 하고 다녔지만, 지금은 주인님이나 그 어떤 사람에게도 그럴 수 없는 상태거든요. 더 이상 살아 있지 않으니까요.'인도의 술탄은 그의 아내 왕비의 놀라운 기억력에 감탄을 금할 수 없었다. 그녀의 마르지 않는 기억의 샘에서는 끊임없이 새로운 이야기가 솟아나와 매일 밤 그로 하여금 새로운 즐거움을 맛보게 해주었던 것이다. 이러한 천진한 오락을 즐기는 가운데 어느덧 천하루의 밤이 흘러갔다. [……] '사랑스러운 셰에라자드여! 정말이지 그대의 재미있는 이야기들은 끝없이 흘러나오는구려! 그대는 참으로 오랫동안 나를 즐겁게 해주었고, 나의 분노를 누그러뜨려 주었소…….'(/본문중에서)

채식주의자 [한강]~

채식주의자 [한강]올해로 등단 13년째를 맞는, 70년대생 작가의 선두주자였던 소설가 한강이 표제작인 「채식주의자」, 2005년 이상문학상 수상작 「몽고반점」, 그리고 「나무 불꽃」으로 구성된 연작소설 『채식주의자』를 창비에서 출간했다. 단아하고 시심 어린 문체와 밀도있는 구성력이라는 작가 특유의 개성이 고스란히 살아 있으면서도 상처 입은 영혼의 고통을 식물적인 상상력에 결합시켜 섬뜩한 아름다움의 미학을 완성한 수작이다. 나직한 목소리지만 숨 막힐 듯한 흡인력이 돋보이는 『채식주의자』는 지금까지 소설가 한강이 발표해온 작품에 등장했던 욕망, 식물성, 죽음, 존재론 등의 문제를 한데 집약시켜놓은 완결편이라 할 수 있다. 상처, 욕망, 그리고 죽음 『채식주의자』의 1부 「채식주의자」는 영혜 남편인 ‘나’의 시선으로 서술된다. 어린시절 자신의 다리를 문 개를 죽이는 장면이 뇌리에 박힌 영혜는 어느날 꿈에 나타난 끔찍한 영상에 사로잡혀 육식을 멀리하기 시작한다. 영혜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는 ‘나’는 처가 사람들을 동원해 영혜를 말리고자 한다. 영혜의 언니 인혜의 집들이에서 영혜는 또 육식을 거부하고, 이에 못마땅한 장인이 강제로 영혜의 입에 고기를 넣으려 하자, 영혜는 그 자리에서 손목을 긋는다. 2부 「몽고반점」은 인혜의 남편이자 영혜의 형부인 비디오아티스트 ‘나’의 시선으로 진행된다. 남편을 떠나보내고 혼자 사는 동생을 측은해하는 아내 인혜에게서 영혜의 엉덩이에 아직도 몽고반점이 남아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나’는 영혜의 몸을 욕망하게 된다. ‘나’는 영혜를 찾아가 비디오작품의 모델이 되어달라고 청한다. 벌거벗은 영혜의 몸에 바디페인팅을 해서 비디오로 찍지만, 성에 차지 않은 ‘나’는 후배에게 남자 모델을 제안한다. 남녀의 교합 장면을 원했지만 거절하는 후배 대신 자신의 몸에 꽃을 그려 영혜와 교합하여 비디오로 찍는다. 다음날 벌거벗은 두 사람의 모습을 아내가 발견한다. 3부 「나무 불꽃」은, 처제와의 부정 이후에 종적없이 사라진 남편 대신 생계를 책임져야 하고, 가족들 모두 등돌린 영혜의 병수발을 들어야 하는 인혜의 시선으로 진행된다. 영혜가 입원한 정신병원의 연락을 받고 찾아간 인혜는 식음을 전폐하고, 링거조차 받아들이지 않아 나뭇가지처럼 말라가는 영혜를 만나고, 영혜는 자신이 이제 곧 나무가 될 거라고 말한다. 강제로 음식을 주입하려는 의료진의 시도를 보다못한 인혜는 영혜를 큰병원으로 데리고 가기로 결심한다. 영혜를 둘러싼 세 인물, 영혜의 남편 형부 언니의 시선으로 구성되는 3부작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장면은 가족 모임에서 영혜가 손목을 칼로 긋는 장면이다. 아내의 육식 거부를 도무지 이해할 수 없던 남편으로서는 그 충동적인 행동이 그저 끔찍한 장면으로만 기억될 뿐이다. 피를 흘리는 처제를 들쳐업고 병원에 간 형부는 그동안 자신이 해왔던 비디오작업이 송두리째 모멸스럽고 정체 모를 구역질을 느끼고 그후로 전혀 다른 이미지(바디페인팅)에 사로잡힌다. 어린시절부터 가까이서 본 동생 영혜가 죽음을 불사하고, 식물이 되기를 원하는 것을 알게 된 언니는 그 장면을 안타깝고 원망스럽게만 기억한다. 막을 수 없었을까. 두고두고 그녀는 의문했다. 그날 아버지의 손을 막을 수 없었을까. 영혜의 칼을 막을 수 없었을까. 남편이 피흘리는 영혜를 업고 병원까지 달려간 것을 막을 수 없었을까. 정신병원에서 돌아온 영혜를 제부가 냉정히 버린 것을 말릴 수 없었을까. 그리고 남편이 영혜에게 저지른 일을, 이제는 다시 기억하고 싶지 않은 일을, 값싼 추문이 되어버린 그 일을 돌이킬 수 없었을까. 그렇게 모든 것이-그녀를 둘러싼 모든 사람의 삶이 모래산처럼 허물어져버린 것을, 막을 수 없었을까. ―「나무 불꽃」 중에서 동일한 장면을 다른 기억으로 간직하고 있는 것은 ‘영혜’와 ‘아버지’에게서도 발견된다. 어린 딸의 다리를 문 개를 오토바이에 묶어 끌고다니다 죽이는 아버지에게는 개의 살육이 그저 부정(父情)의 실천이었을 뿐이겠지만, 모두에게 ‘불분명한 동기’인 영혜의 육식 거부가 실은 그 어린시절의 끔찍한 기억에서 비롯된 것이다. 육체적인 욕망과 예술혼의 승화를 절묘하게 결합시킨 수작으로 극찬을 받으면 이상문학상을 수상한 2부 「몽고반점」은 연작소설 『채식주의자』 전체 줄거리에 연결되면서 이 소설의 차원을 확장하고 심화한다. 각 부에서 각기 다른 시선으로 조명되는 욕망의 근원은 결국 영혜라는 주인공의 상처와 기억의 문제로 수렴된다. 숨막힐 듯한 식물적 상상력의 궁극 「작가의 말」에서도 밝히고 있듯이, 『채식주의자』의 주인공 ‘영혜’는 작가가 10년 전 발표한 단편 「내 여자의 열매」(『내 여자의 열매』, 창비 2000 수록)에서 선보였던 식물적 상상력을 궁극의 경지까지 확장시킨 인물이다. 희망없는 삶을 체념하며 하루하루 베란다의 ‘나무’로 변해가던 「내 여자의 열매」의 주인공은, 어린시절 각인된 기억 때문에 철저히 육식을 거부한 채로 ‘나무’가 되기를 꿈꾸는 영혜와 통한다. 난 몰랐거든. 나무들이 똑바로 서 있다고만 생각했는데…… 이제야 알게 됐어. 모두 두 팔로 땅을 받치고 있는 거더라구. 봐, 저거 봐, 놀랍지 않아? 영혜는 벌떡 일어서서 창을 가리켰다. 모두, 모두 다 물구나무서 있어. […] 어떻게 내가 알게 됐는지 알아? 꿈에 말이야. 내가 물구나무서 있었는데…… 내 몸에서 잎사귀가 자라고, 내 손에서 뿌리가 돋아서…… 땅속으로 파고들었어. 끝없이, 끝없이…… 사타구니에서 꽃이 피어나려고 해서 다리를 벌렸는데, 활짝 벌렸는데…… […] 나, 몸에 물을 맞아야 하는데. 언니, 나 이런 음식 필요 없어. 물이 필요한데. ―「나무 불꽃」 중에서 단순한 육식 거부에서 식음을 전폐하는 지경에 이르는 영혜는 생로병사에 무감할뿐더러 몸에 옷 하나 걸치기를 꺼리는, 인간 아닌 다른 존재로 전이된 모습으로 그려진다. 더 나아가 “내가 믿는 건 내 가슴뿐이야. 난 내 젖가슴이 좋아. 젖가슴으론 아무것도 죽일 수 없으니까. 손도, 발도, 이빨과 세치 혀도, 시선마저도, 무엇이든 죽이고 해칠 수 있는 무기”(「채식주의자」)라고 믿는 영혜는 아무도 공격하지 않고, 공격받지 않는 순결한 존재가 되는 듯하다. 반면 영혜 주위의 인물들은 육식을(영혜 남편), 혹은 영혜의 몸과 몽고반점 그리고 자신의 예술혼을(영혜 형부) 지독하게 욕망한다. 그들의 욕망은 결국 누군가에게 또다른 상처를 주고 끔찍한 기억을 남긴다. 인간의 욕망이란 본래 그런 것이다. 생명이 있는 한, 그 대상이 무엇이든간에 욕망할 수밖에 없는 동물적인 육체로 살아가야 하는 정체성을 포기한 영혜는 결국 죽음에 이르는 길을 담담하게 받아들인다. 영혜로 표상되는 식물적인 상상력의 경지는 소설가 한강의 작품세계를 가로지르는 소설 미학이며, 이야기로서든 상상력으로서든 감각으로서든 우리 소설의 차원을 확장시키는 시도임에 분명하다.존재의 숙명적 상처와 세상의 근원적 어둠에 대한 처연한 인식에서 출발하여 식물적 상상력으로 그에 대응해온 작가가 도달한 이 새로운 미적 차원은 놀랍고 신선하다. 상처와 어둠의 극한까지 밀어붙여 존재의 처음과 끝, 그 신비로운 근원을 엿보고자 하는 열망으로 도달한 놀라운 상상력의 세계는 우리 소설을 일상과 탐욕의 저잣거리로부터 끌어올려 전혀 새로운 차원으로 진입시키고 있음이 분명하다. ―황도경 「한강의 작품세계」(『문학사상』 2005년 2월호) 작가는 상처와 치유의 지식체계를 오랜 시간 동안 기록해온 신비로운 사관(史官)이다. 그녀의 많은 소설은 일상의 트랙을 벗어나 증발해버린 타인을 찾아나서는 이들의 움직임을 그린다. 이런 여러 탐색담은 대상을 찾는 것으로 귀결되지 않는다. 정상성을 벗어난 인물들을 찾아나선 ‘정상적’인 인물들은 스스로 감추었거나 잊었던 트라우마와 조우한다. 마치, 애초에 그들이 그토록 닿으려 했던 목적지가 그 깊은 상처였던 것처럼. ― 허윤진(문학평론가)「해설」 중에서

이무송-사는게 뭔지~

이무송-사는게 뭔지사랑이 무엇인지 아픔이 무엇인지 아직 알 순 없지만인연이 끝난 후에 후회하지는 않겠지 알 수 없는 거잖아사랑한 사람들은 이렇게 얘길 하지 후회하는 거라고하지만 사랑 않고 혼자서 살아간다면 더욱 후회한다고사랑을 하면서도 후회해도 한평생을 살 사람아정들어 사는 인생 힘들어도 당신만을 사랑하리라어어어어어어~결혼이 무엇인지 사는게 무엇인지 아직 알 순 없지만몇년이 지난 후에 후회하지는 않겠지 알 수 없는 거잖아살아본 사람들은 이렇게 얘길 하지 후회하는 거라고하지만 둘이 아닌 혼자서 살아간다면 더욱 후회한다고사랑을 하면서도 후회해도 한평생을 살 사람아정들어 사는 인생 힘들어도 당신만을 사랑하리라워어어워어어~예에~사랑을 하면서도 후회해도 한평생을 살 사람아정들어 사는 인생 힘들어도 당신만을 사랑하리라사랑을 하면서 후회는 왜 하나정들어 사는 인생 힘들어도 당신만을 사랑하리라워어어워어어워어어~~~~~~~

2016년 6월 1일 수요일

태양을 바라보며 [줄리언 반스]~

태양을 바라보며 [줄리언 반스]진 서전트란 여자의 일대기를 초년, 중년, 노년의 3부에 걸쳐 그리고 있다. 진은 1922년 출생해서 이 작품이 끝나는 해인 2021년까지 장수하고 있는 여자이지만, 이렇다 할 중요한 일은 하지 못한 아주 평범한 여자다. 1부 초년 시절의 진은 호기심 많은 어린이로 자라난다. 그리고 진은 영국의 전투기 조종사 프로서로부터 영국 해협을 건너 귀대할 때 오렌지빛 태양이 떠오르는 모습을 두 번이나 봤다는 경험담을 듣는다. 또 레슬리 아저씨와 함께한 여러 게임들과 그가 보여 준 마술들은 평범하고 따분한 어린 진의 생활에 새롭고 신기한 삶의 신비를 심어 주었다. 임무 수행 중 죽음에 대한 공포에 사로잡혀 잠시 비행 중지 명령을 받고 진의 가족과 함께 유숙하고 있는 프로서는 자신이 집요하게 생각해 온 일, 즉 최고로 죽는 방법에 관해 진에게 설명한다. 그리고 실제 전쟁이 끝나고, 진은 프로서가 그의 말대로 한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태양을 향하여 수직상승하다가, 추락해 사망했다는 말을 듣는다. 삶에서 중요한 것은 사랑과 결혼이다. 성년의 문턱에 도달한 진은 경찰관인 마이클의 구애를 받고, 그와 결혼하고자 결심한다. 또 섹스에 무지했던 진은 결혼을 앞두고 현대적인 이웃 주부가 전해 준 책을 통해 무지를 극복하고자 한다. 그러나 그 책에 나오는 알 수 없는 언어들이 진을 더욱 혼란스럽고 불안하게 한다. 이런 언어들은 마이클과의 결혼 생활의 장래를 예고한다. 이 소설의 2부는 20년간의 결혼 생활과 이혼 후의 진의 삶, 여행, 지혜의 터득을 주로 묘사한다. 진이 결혼한 남자 마이클은 두 발, 어쩌면 두 눈까지도 모두 땅에 고착시키고 있는 그런 남자다. 태양을 응시하지도 않고 따라서 태양이 두 번 떠오르는 을 경험한 적도 없는 사람으로 진이 동경했던 사랑의 해답이 될 수는 없었다. 진은 마이클의 아내로서의 생활을 청산하고, 결혼 20년 만에야 얻은 아들 그레고리와 함께 스스로의 삶을 책임지는 독립된 여자로서의 길을 택한다. 처음에는 아들과 함께 이곳저곳 전전하는 삶을 살고 난 진은, 자신이 정한 를 찾아 여행하기 위해 대륙에서 대륙으로 비행을 한다. 남편도 죽고, 자신도 은퇴의 나이가 되어 조용히 지나온 삶을 정리하고 자신과 자신의 세계에 대한 통찰의 여행을 떠난 것이다. 3부는 이제 99세가 된 늙은 진과, 레슬리 아저씨의 죽음 이후 죽음에 대한 두려움에 사로잡힌 그레고리가 던지는 해답 없는 의문에 관한 것이다. 이제 60세가 된 진의 아들 그레고리는 죽음, 신, 삶의 신비 등 추상적이고 형이상학적인 문제에 대한 집착을 보이며, 미래의 2021년 최첨단 컴퓨터 시대에 걸맞게 인간의 모든 지식을 수록한 GPC(다목적 컴퓨터)에 질문들을 입력한다. 그리고 TAT(절대 진리)라는 특수 프로그램에 형이상학적 문제에 대한 답을 구한다. 하지만 그가 컴퓨터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기대에 못 미치는 자료뿐으로, 해답이 어려운 질문에 대해서는 라는 짜증나는 거부 반응만 나타낼 뿐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이런 질문들에 대해 진은 자신의 소신껏 명료하게 대답해 준다. 그리고 아들 그레고리와 함께 비행기를 타고 프로서가 가르쳐 준 대로 태양을 응시하며, 태양이 지는 황홀한 모습을 구름 손가락 사이로 두 번씩이나 목격하는 행복을 경험하고, 사실상 그녀의 삶을 종결한다.

Doxology-A Torn Soul~

Doxology-A Torn Soula pregnant Jane stepped into the slaughterhouse located on 13th street, bloody stench overwhelming a savage brutal butcher in white, she gave him a order 'hack the within my sinful body into pieces!' she's legs spread wide open, on the dissecting table the sharpened tool inserted and injected 'my atrocity dominates your inner flesh!' bitch Jane! blood runs cold throbbing heartwork petrified she remained just a deranged cadaver the butcher choked me, absolute pain my body mutilated into pieces, endless hunger there is no choice but tossing decapitated head, amputated limbs, raped soul into a black bag who has the authority to judge my sin who has the power of god inflict torture they must be don't feel pain and sadness fuck it fuck it Jane paid for the slaughter to the brutal soul ripper reproducing sacrificial victims with Jane's contribution swamped in the flood of pus and gore isolated in a bag full of parts full of disintergrated flesh